2023년 8월 7일 입사 후 벌써 8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 나는 사원 20명 규모의 SI 기업에 재직 중이다 )
입사 3일차 까지는 업무가 없어서 너무 고민이었다. 온보딩으로 기존에 있는 코드를 활용해 간단한 기능을 만들어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회사의 솔루션 코드를 보니 ... 참 난감했다. 내가 책에서 배우던 아름다운 코드들과는 거리가 먼 코드였다.
Router 부분에 비지니스 로직이 들어있기도 하고 전역변수를 너무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 ( 참고로 우리 회사는 ExpressJS를 사용 중이다 ) 내가 과연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 내가 맡게 된 프로젝트는 2023년 연초에 기획에 들어가 이미 한창 작업 진행 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위기
이 프로젝트가 어려웠던 점은 N 가지가 있다.
1. 쌩신입인 내가 이해하기엔 규모가 컸다. 관리자 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만 해도 세 가지가 있고 거기에 홈페이지 두 가지 까지하니 거의 다섯 개의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2. 교회라는 특성상 용어들이 생소했다. ( 다행히 나는 교회를 다녀서 이해하기 조금 수월했다 )
3. 이미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간 프로젝트라 ( 중간에 퇴사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 작성되어 있는 코드들이 스타일 들이 너무 달랐고 중간중간 기획 변화 때문에 껍데기만 있고 동작하지 않는 로직들이 너무 많았다.
위의 이유들로 입사 3일 만에 정말 너무너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게 되었다. 기존의 코드를 이해하기도 벅찬데 계속 오류 수정 요청이 들어오니 슬랙을 켜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메이플 스토리라는 게임에서는 한 사냥터의 몬스터를 다 잡으면 몬스터가 리젠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나는 몬스터가 무한히 생성되는 사냥터에 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몽둥이를 휘두를 힘만 있으면 경험치가 무한히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절정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입사 2주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했다. 1시간, 2시간, 3시간 ... 정말 일 - 잠 - 일 - 잠의 반복이었다.
특히 9월 18일에 만들고 있는 서비스 시연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기한이 다가올수록 야근 시간은 점점 늘어났고 9월 17일에는 모든 팀원이 12시까지 야근을 했다.
그렇게 맞이한 대망의 9월 18일 ! 드디어 시연이 있는 날이었다.
시연
너무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 시연이 미뤄져 우리가 만든 서비스는 전체 진행시간 중 4초 ... 4초 정도 등장했다. 노력이 무색하게 ..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힘든 시간들을 버텨내는 경험을 했고, 팀원들과 더욱 끈끈한 전우애가 생겼으며,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과 코드 작성 요령등이 생겼다.
비록 우리의 시연은 4초만에 지나갔지만 ! 그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어쩌면 우리의 엉성한 작품이 들키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 )
후기
입사 후 8주를 돌아보면 정말 전쟁의 연속이었다. SI 특성상 빨리빨리 문화가 있기 때문에 정말 다급하게 지내온 것 같다.
그리고 8주간 간절히 느낀 것은 내가 만들어 서비스할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애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 나의 첫 프로젝트 이기에 나는 애정을 쏟으려고 하고 있다 ! )
애정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기술부채에 대하여 깊게 고려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드품질, 확장성, 유지보수성 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코드들이 대부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다음 회사는 서비스회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그리고 자사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대한 환상 또한 생겼다.
그렇다고 이곳에서의 일을 대충하고 이직만을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나는 이곳에서 인정 받는 사람이 된 후에 정말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내 이름 세 글자를 당당하게 박아넣을 수 있게 열심히 작업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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