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직장에 감사한 점
첫 직장은 나에게 너무 감사한 곳이다.
결혼을 앞둔 참 힘든 시기에 일할 곳을 주었고
아무 프로젝트 없던 나에게 프로젝트 경험을 주었다.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참 감사할 것이 많지만 그 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주니어인 나에게 많은 것들을 맡겨 주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있어야 했지만 덕분에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 첫 직장 퇴사
어렵게 구한 첫 직장을 4월에 퇴사하게 되었다.
처음 취업을 할 때는 결혼도 얼마 안남은 상태였고 취업이 참 간절했는데...
참 간사하게도 다니다 보니 감사함을 뒤로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다.
테스트 코드도 경험해 보고 싶고. 자사 서비스도 경험해 보고 싶고.
그렇게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 이적 시장의 목표
첫 이직의 목표는 다섯 가지였다.
- 자사 서비스
- 사수의 유무
- 테스트코드 작성
- 강타입 언어와 + MVC 아키텍쳐 ( NestJS 같은 )
- 맥북 프로 ... !
가장 첫째는 개발자라면 자신의 서비스를 갈고 닦고 고도화 하는 경험을 누구나 원할 것이기에 가장 먼저 자사 서비스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둘째는 그리고 주니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사수 ! 사수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개발한 것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간절했다.
셋째는 그리고 테스트코드. 테스트코드를 현업에서 사용하는 곳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현업에서 테스트코드를 작성하고 그 필요성을 더 뼈저리게 느끼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넷째는 이전 회사는 JavaScript를 사용했기에 TypeScript / NestJS 경험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 맥북을 쓰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집에서는 맥북을 사용하고 회사에서는 윈도우를 사용하니 하루 종일 단축키들이 혼돈되서 힘들었다.
도메인 목표
그리고 원하는 도메인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에듀테크 또는 펫테크 시장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둘 다 막연하게 괜찮겠다 ~ 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에듀테크 쪽은 어렸을 적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았기에 가고 싶었다.
펫테크 시장은 신혼여행으로 유럽여행을 갔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펫테크 산업이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큰 선두주자도 없는 산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펫테크 산업을 고려하게 됐다.
그럼 연봉은 ?
연봉은 당연히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지만 SI 에서 처음 이직하는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 경험이 결국엔 더 많은 성장과 큰 연봉을 가져다줄테니 !
그럼 복지는 ?
복지도 당연히 좋을수록 좋겠지만 이제 1년차인 나에게 복지보다도 좋은 것은 다양한 경험과 열심히 일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 오히려 주니어 개발자에게 가장 큰 복지는 경험이 아닐까 ?! )
그래서 당연히 복지를 안 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보진 않았다.
하지만 웃긴 것은 보통 기술적으로 성숙한 곳은 이미 괜찮은 수준의 연봉과 괜찮은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 이력서 제출
이력서는 총 3차에 걸쳐서 제출했다.
1차 이력서 제출
이 때는 이력서 피드백도 받지 않고 지원동기도 작성하지 않고 7곳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전부다 이력서 불합격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지원동기조차 없는 이력서를 읽기도 싫었을 것 같다.
게다가 하고 싶은 말만 잔뜩 써놓은 4 장이나 되는 이력서였다 ...
지금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인사 담당자여도 안 읽을 것 같은 이력서다.
2차 이력서 제출
이 때는 이력서 피드백을 받고 이력서를 그래도 3장 이하로 줄였다.
추상적인 단어들도 제외하고
수치화 가능한 부분들은 수치화를 했다.
그리고 지원동기도 작성을 했다.
이 때 부터 슬슬 이력서가 합격하기 시작했다.
제출한 네 곳 중에서 두 곳을 이력서 합격했다.
그리고 한 곳은 2시간의 면접 후에 최종합격을 하게 됐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은 과제테스트에서 최종 불합격을 했다.
최종 합격한 곳은 고민고민 했지만 결국 가지 않기로 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부터 세워 놓은 이직의 목표 때문이었다.
아직은 주니어 개발자이기에 사수가 꼭 있었으면 했지만 그곳은 사수가 없는 극초기 스타트업이었다.
날 너무 좋게 봐준 감사한 회사였지만 미래를 씨앗을 어느 땅에 뿌려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고민 끝에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게 됐다.
그리고 클라썸이라는 회사에 기술과제를 보게 됐다.
일주일 간의 기술과제를 진행했다.
아쉽지만 기술 과제에서 불합격 했다...
괴제 제출 후 피드백을 해보니 여러 문제가 있었다.
우선 너무 계획 없이 진행을 했다.
API 명세서 / Readme 를 작성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진행했다면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심지어 마지막날 제출을 앞두고 보니 RESTful 하지 않은 부분들도 보였고 API 자체에 오류가 발생하는 곳들도 있었다.
다음 기술 과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더 알 수 있었다.
3차 이력서 제출
3차 이력서는 마지막으로 정말 가고 싶은 회사들을 지원했다.
지원한 곳은 총 세 곳이었다.
- 인프랩
- 벳칭
- 기독교 경영 컨설팅 회사
인프랩 지원기
인프랩은 워낙 유명한 CTO 님이 계신 회사였고 에듀테크 쪽으로 항상 관심이 있었기에 가장 먼저 제출했다.
인프랩 자격 요건을 보며 준비해 왔기에 취업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자격요건 중 많은 부분들을 충족시키게 됐다.
이력서 지원결과 ... 이력서 합격했다 !!!
그리고 기술과제를 거친 후 실무면접을 거친 후 최종면접까지 가게 됐다.
최종면접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들 보다도 내가 정말 인프랩에 맞는 사람인지를 검증하는 자리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도 많이 받았고 당황도 많이 했지만 얘기를 많이 들어주셨고 질문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 주니어개발자로서 궁금했던 것들도 알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하게 됐다.
정말 아쉬운 일이지만 이력서 / 기술과제 / 기술면접을 통과 했으니 기술적으로는 9개월간 많이 성숙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채용 절차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서 너무 감사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개발자를 바라보게 해주었고,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클라썸 기술과제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인프랩 기술과제를 하면서 많이 보완했던 것 같다 !
이번에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지만 이 경험 자체가 또 새로운 경험이 되어 다른 회사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벳칭 지원기
벳칭은 펫테크 시장에 관심이 있더 나에게 알맞는 회사였다.
채용 과정은 세 단계로 진행됐다.
이력서 - 전화면접 - 최종면접 ( 기술면접 + 임원면접 )
이력서가 합격했다는 알람만 뜨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되는 거지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이력서 합격하셨는데 전화면접이 누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30분 후에 전화면접을 보게 됐다 ...
약 40분간 기술질문들을 이어갔다.
워낙 급하게 준비한 터라 전부다 답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내가 아는 것들을 대답했다.
결과는 정말 감사하게도 합격 !!!
월요일에 합격 소식을 들은 후에 화요일에 바로 최종면접을 보게 됐다. ( 정말 빠르게 진행된 채용절차였다 ... )
최종면접을 위해서 모의 면접도 보고 전화면접에서 답하지 못한 것들도 준비를 했다.
최종면접은 약 40분 간의 기술면접과 50분 간의 임원면접으로 진행 됐다.
기술면접 때는 CTO님과 20년차, 5년차 백엔드 개발자가 들어오셨다.
RDBMS, NoSQL, GraphQL, 테스트코드, CS, 아키텍처 등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해주셨다.
또한 이력서와 진행했던 프로젝트 들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해주셨다.
완벽하진 않지만 소신껏 대답했다.
면접 분위기 자체도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면접 진행 중에도 정말 긍정적인 사인을 많이 보내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 전화면접에서 대답하지 못한 것들을 준비해 갔는데 다시 물어보셔서 몰랐던 부분을 학습해 왔다는 것을 어필했다 !
화요일에 면접을 본 후 금요일에 전화로 연락을 주셨다 !
결과는 최종합격 !
면접을 너무 잘보셔서 면접 본 사람들 중에 만장일치로 합격을 받았다고 한다. ( 감사합니다 !!! ㅠㅠㅠㅠ )
🐳 최종 선택
결과적으로 더 준비하지 않고 벳칭을 선택하게 됐다.
선택한 이유 또한 이직을 고려하면서 설정한 목표였다.
자사 서비스 / 사수 / 테스트코드 / NestJS / 맥북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회사였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가능하다면 MSA와 Golang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것까지 충족시키는 회사였다 !
그리고 도메인도 펫테크 시장으로 원하는 분야였다.
그리고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면접 때 회사에서 제시하는 비전이었다.
시리즈 A에 있는 단계였지만 정말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고 함께 할 분들의 인성도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
인프랩에 너무 가고 싶은 것도 많지만 둘 다 합격한다 해도 정말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이제는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 다음 목표
첫 이적 시장에서는 소소하게 원했던 모든 것들을 이뤄냈다.
다음 이적 시장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이적을 하면서 몸값을 키우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하루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이적이 아닌 개발자로서의 성장 과정을 목표로 잡았다.
다음 목표는 아래의 다섯 개다.
- 회사 적응 ( MSA, NestJS, GraphQL 등 기술적인 도전 과제들이 정말 많다 ! )
- 마우스 없이 개발하기
- 블로그 조회수 10000 명 달성하기
- 백준 다이아몬드 달성
- 오픈소스 기여하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과 무작정 달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
하나하나 노력하다보면 좋은 개발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
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얻은 교훈처럼
예술가가 되려 하지 말고 엔지니어가 되려고 노력하자 !
노력의 가성비가 좋은 개발자가 되자 !
'개발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프랩 퇴근길밋업 백엔드 테스트코드 후기 (0) | 2024.07.31 |
---|---|
[2024 인프콘] 티켓팅 실패한 사람 ! 아직 기회가 남았다 ! (5) | 2024.07.14 |
[우아한 세미나] 대규모 시스템 설계 - 1주차 회고 (1) | 2024.06.01 |
결혼식 배포 후기 (1) | 2023.11.05 |
[MacBook] Wi-Fi Weak Security 해결하기 (0) | 2023.10.07 |